홈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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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앉아 있다 보면 허리랑 어깨가 쑤셔서 죽을 맛이었다. 회사에서 계속 앉아서 일하다 보니 목은 뻐근하고, 어깨는 딱 돌덩이처럼 굳어 있고…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서 결국 친구가 추천한 홈타이 마사지를 받아보기로 했다.
처음엔 솔직히 좀 반신반의했다. 마사지라고 하면 왠지 분위기 있는 스파나 마사지숍에서 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잖아. 그런데 집에서 받는다고? 누가 우리 집까지 와서 마사지해준다고? 신기하기도 하고 살짝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도 몸이 너무 아픈 게 우선이라서, 결국 검색해서 평 좋은 곳으로 예약했다. 90분 타이마사지로!
예약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원하는 시간 고르고, 지역 선택하고, 남성/여성 테라피스트 선택까지 가능하더라. 나는 그냥 편하게 여자 테라피스트로 했고, 집 주소랑 연락처 남기니까 바로 확정 문자가 왔다. 시간도 딱 맞춰서 오신다고 해서 마음 놓고 기다렸다.
드디어 약속 시간. 띵동 소리에 나가보니 작은 캐리어 끌고 오신 여성 테라피스트분이 서 계셨다. 정중하게 인사하시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손 소독부터 하시고 매트 펼치고, 수건 정리하시고, 준비가 진짜 깔끔하게 빠르게 이루어지더라. 약간 감탄함.
마사지 받기 전엔 간단한 컨설팅(?)도 해주시더라. 요즘 어디가 많이 불편하신지, 강도는 어느 정도로 원하는지, 아픈 데가 있으면 피하겠다고 미리 말씀해주셔서 신뢰가 갔다. 나는 어깨랑 등 쪽이 제일 힘들다고 했더니 그 부분 중점으로 봐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
와,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처음엔 살짝 간지러웠는데 그게 1분 정도였고, 바로 ‘아 여기가 문제였구나…’ 싶은 압이 들어왔다. 특히 발바닥 지압할 때랑 종아리 풀어줄 때, 그냥 그대로 잠들고 싶더라. 무슨 기분이냐면, 진짜 몇 달 동안 못 푼 근육이 사르르 녹는 느낌? 안 그래도 몸 여기저기에서 ‘뿌득뿌득’ 소리 나는데 그게 너무 시원했다.
한 30분쯤 지나니까 이건 그냥 마사지가 아니라 치료 수준이었다. 테라피스트님이 몸을 쭉쭉 늘려주시고, 등 쪽 근육 눌러줄 땐 ‘크으…’ 소리가 절로 나왔다. 중간에 내가 소리 지를까 봐 입 틀어막고 있었을 정도. 그런데 희한하게 아프다기보단 ‘살아난다’는 느낌이 더 컸다. 진짜 잠들 뻔했는데, 테라피스트님 목소리 듣고 깼다. “이제 마무리 스트레칭 들어갈게요~” 하시는데, 왜 그렇게 슬프던지.
마사지를 다 받고 나니까 몸이 가볍다는 표현이 딱 맞더라. 어깨가 위로 올라가 있던 게 싹 내려가고, 뒷목이 말랑말랑해진 느낌이랄까. 끝나고 나서 물도 챙겨주시고, 사용한 수건도 다 정리해주시고, 너무 프로페셔널해서 감탄했다.
그날 밤은 말할 것도 없이 꿀잠 잤다. 평소엔 자다 깨고 뒤척이기 일쑤였는데, 완전 기절하듯 잠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니까 몸이 개운했다. 허리 통증도 덜하고, 어깨도 안 뻐근하고. 이런 게 힐링인가 싶더라.
결론적으로, 홈타이 마사지 진짜 강추한다. 특히 바쁘고 피곤해서 외출이 힘든 사람들한테는 완전 꿀. 나처럼 집순이인 사람한테는 완벽한 셀프 보상 루틴이 될 수 있을 듯! 다음엔 120분으로 예약해볼 생각이다. 진짜 이건 중독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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